카페, 영화를 반복하는 데이트 코스가 질려버린 커플들에게 평소 자주 가지 않던 장소를 함께 가보는 것은 꽤나 신선한 전환입니다.

여행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이 아니어도 도심속에서 얼마든지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추운 겨울 따듯한 공간에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데이트 코스 <서울 역사 박물관>을 소개하겠습니다.


서울 역사 박물관 가는 길 & 이용요금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 역사 박물관을 갈때는 지하철을 이용하시는 것이 편리합니다.

가장 가까운 전철역은 광화문역 7번 출구 혹은 서대문역 4번 출구입니다.

서울 시립 미술관이 있는 경희궁 안에 함께 위치하기 때문에 역에서 나와 5분정도 걸으시면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시립 미술관과 마찬가지로 서울 역사 박물관은 특별전이 있지 않다면 항상 무료개방입니다.


관람 후기

동선 안내 표시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니 기증 유물 전시장이 보입니다.

2월 말까지 이곳에는 '조선의 지도'라는 주제로 전시관이 꾸며집니다. 

책에서 보던 대동여지도를 비롯해 조선시대부터 해방직후 지도까지 각지에서 기증 받은 유물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1층에는 조선시대 서울이 북촌, 운종가, 남촌 등등 지역별로 구분되어 전시되어 있습니다.

남자분들은 자주 쓰이던 한자를 미리 공부해가시길 바랍니다.

안내서를 보지 않고 지도와 고서를 술술 해석하면 굳이 수많은 데이트 장소중 박물관을 선택한 보람이 나겠지요.

여자친구가 계속 저건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는데 천상 이과인 저는 재빨리 근현대 전시관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사실 저는 이곳에서 기억에 남는건 조선시대 사람들이 사용한 밥그릇과 국그릇이네요. 

요즘 사람들이 사용하는 식기구에 두세배 되는 크기었습니다.

조선시대 종로

근현대관은 대한제국의 서울부터 출발합니다. 위 사진은 당시 종로 거리의 모습입니다.

서구의 문물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던 시기어서 드라마 '궁'에 나왔을 법한 의상과 건축물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마치 연회장 처럼 생긴 스테이지가 있었는데 여자친구와 저는 그것이 대한제국판 왕실 유흥주점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집에 와서 알아본 결과 그것은 '환구단'이라 하여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고종황제가 즉위식을 거행하였던 성스러운 장소였습니다.



이후 일제시대와 6.25 의 가슴아픈 역사를 지나 1950년대부터 변모하는 서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프로포즈

오징학의 발길이 멈춘 곳은 위 사진에 나와있는 반세기전 프로포즈 편지입니다.

여자친구가 계속 사진 속 신랑이 정말 잘생겼다며 저의 질투심을 용솟음치게 만들었지만 미남은 미남이었습니다.

조선시대 사진부터 쭉 봐온 결과 한국 사람들 얼굴도 V라인이고 코도 오똑합니다. 

옛부터 선남선녀가 많은 나라란 말이 과장은 아니었습니다. 사진 속 두분 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계시면 좋겠네요.

서울 역사 박물관

서울 역사 박물관이라는 이름답게 박물관 전체가 서울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뤄내며 가장 빠르게 그리고 가장 많이 변한 도시가 바로 서울입니다.

전쟁 후 폐허와 같던 도시가 시대별로 어떻게 변천하는지 많은 사진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흐르고 있지만 개발 과정에서 메워버린 청계천과 소설 천변풍경에서 묘사된 당시 종로의 현장이 생생하게 담겨있습니다.

서울 공사

한가지 아쉬운 것은 도시화의 진행과정에서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모습만 이곳에 담겨있었다는 것입니다.

분명 광화문 일대에 큰 도로가 생기고 말죽거리로 대변되던 강남에 큰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집을 잃고 서울을 떠나야 했던

수많은 토박이의 삶도 있었을텐데 말이죠. 

그리고 오징학이 관람하면서 심심지 않게 외국인 관광객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이 관람을 마치고 나면 기억속에

서울의 문화와 시민들의 삶 대신 '개발도시, 포크레인, 콘크리트'만 남는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맛골

위 사진은 종로에 실제 있었던 유명한 피맛골 맛집을 그대로 옮겨놓은 곳입니다.

오징학이 가장 즐겁게 관람하던 곳인데요 작은 소품과 벽에 그려져 있는 낙서 하나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좌석에 앉아 상황극을 하고 싶었지만 유리 팬스로 진입을 막아놨습니다. 

CCTV가 찍고 있으니 행여 이곳 물품에 손대는 분들은 없으시길 바랍니다.

서울 미니어처

서울 역사 박물관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시실입니다. 지금의 서울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한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직 지어지지 않은 제2롯데월드를 비롯 유명한 건축물을 찾아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겠네요.

미니어처의 조명이 반짝이며 프로젝터로 해당 지역 소개영상이 스크린에 상영됩니다.

서울이 생소하신 분들도 이 공간에서 잘 알아가실 수 있을거에요.


마치며...

서울 시민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수도의 변천사 과정을 찾는 재미가 있고,

다른 지역 분들은 박물관 관람을 하신 후 관광을 하시면 더 신선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서울 역사 박물관>을 다녀온 오징학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lovely JE



Posted by 오징학